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나 화장품 등과 같은 아이템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반짝 유행하고 지는 아이템이 있는 만큼 베트남에서도 이 유행의 주기가 엄청 빠른 편인데요. 그동안 베트남에서 살면서 봤던 한국에서 인기만점 간식인 붕어빵 그리고 최근에 인기있었던 10원빵까지 과연 베트남에서는 얼마나 먹히는 아이템일까 궁금하시죠? 그 내용 한번 살펴보시죠.
K-간식의 인기
베트남은 한국보다도 더 다양한 음식들을 길거리에서 판매하는데요. 현지에 맞는 길거리 음식 스타일로 생긴 한국의 간식들도 제법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예전엔 대부분이 떡볶이가 위주였다면 지금은 호떡, 붕어빵, 10원빵까지 새로운 유행의 흐름을 타고 종류가 꽤 다양해졌습니다. 이 음식들을 잘 살펴보면 그냥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하나 사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간식이라는건데요. 일단은 가격을 떠나서 새로운 맛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나름의 신선함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게다가 호떡, 붕어빵, 10원빵까지 다양하면서도 낯설고 신선한 비주얼은 호기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어설프게 따라하는 경쟁업체들
한국에서도 잘 되는 가게가 있으면 근처에 꼭 비슷한 가게가 생겨나면서 결국 나눠먹기 식으로 전락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은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제대로 각잡고 만든 퀄리티가 좋은 가게들이 오픈을 하지만 사람이 몰리면 베트남 현지 기업 또는 중국 기업에서 비슷하게 따라하는 가게가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가게들이 손님을 뺏어오기 위해서 내세우는 전략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저렴한 가격 책정인데요. 이로 인해서 결국 저렴한 가격에 저렴한 퀄리티로 하향평준화되는 모습입니다.
한때는 한국의 탕후루 처럼 10원빵 가게들이 많이 생겨났었는데요. 지금은 어설프게 따라하는 가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진짜 한국의 10원빵 맛은 그게 아닌데..' 중국 업체들의 문제점은 대부분 똑같더군요. 말도 안돼는 한글로 적어놓은 문구들..그게 10원빵에도 이상한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역시 Made in China는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10원빵이 인기있는 이유
10원빵이 인기있던걸 생각해보면 사진찍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비주얼이었다는 겁니다. 물론 맛도 괜찮아야겠지만 동전이라는 신선한 소제와 더불어 쭉쭉 늘어나는 치즈까지..딱 한번이라도 사서 먹어보고 인증샷 정도는 찍을만큼의 임펙트가 있었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10원빵 가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을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그럴싸하고 맛이 없다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맛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나름 현지에 맞게 치즈, 소세지, 크림까지 오히려 한국보다 더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선풍적인 초반 인기
한국에서 10원빵이 인기가 있을 무렵 정말 빠르게 베트남에도 많이 생겨났었는데요. 한국에서의 인기만큼 베트남 현지에서도 인기가 꽤 많았습니다. 골목골목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뭐길래 줄 서 있나 싶어서 봤더니 10원빵이더라구요. 요즘의 현지 상황을 살펴보자면 '아 나도 이걸 해볼까?' 라고 잠깐이라도 망설이면 이미 누군가가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예전처럼 사전조사를 하고 시장분석을 하고 준비를 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현지에서도 당연히 먹힐거라고 생각하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들어온다는 느낌입니다.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런 부분도 생각은 해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섣불리 시작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신중해도 선발대가 아닌 후발대가 되어버린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빠르게 피고지는 유행
한국에서의 반응은 아직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벌써 유행의 끝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니 언제 유행했다고 벌써 끝나?' 싶지만 길거리 고물상을 보면 중고 제품들 수거해 놓은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예전에는 한참 오래전에 유행하던 것들이 시간이 좀 흘러서야 현지까지 생겨나곤 했는데 요즘은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미디어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다보니 확실히 훨씬 더 빠르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유행의 주기가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업체가 동시에 뛰어들다보니 결국 가격이 저렴해지고 퀄리티도 저렴해질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문제였다고생각합니다. 유통에서 때어가는 금액은 높은데 재료비는 계속 들어가야 하니 결국 저렴한 가격이 발목을 붙잡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의 10원빵가격은 한화로 따지면 1,000~1,500원 정도 되는데요.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여기서의 유통구조도 똑같다보니 역시 판매자가 가져가는 수익은 가격경쟁 때문에 더 악화될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일하는 만큼 돈을 못 버니 폐업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구요.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거니까(또는 유행했던 거니까) 베트남에서 한번 해볼까?' 이젠 그것도 예전과는 다르게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베트남의 환경은 마치 한국의 20~30년 전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어느 곳에선 그렇지만 또 어느 곳에선 그렇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 말은 정말 좋은 어떤 아이템이라도 먹히는 곳이 있고 또 먹히지 않는 곳이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오늘도 좋은 아이템으로 베트남 창업이나 사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한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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