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누군가 초대해본 적 있으시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친한 사람
또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초대하는데요.
베트남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 친구가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될텐데요.
친하다고 생각하면 서슴없이 초대하는 베트남 사람들
이게 바로 베트남 사람들의 정(情) 인가? 싶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싶은
베트남 사람들의 초대문화인데요.
해도해도 너무한 베트남 사람들의 이 문화
미리 알고 가면 더 좋은 베트남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 외국인 친구로써의 초대
그렇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우리는 외국인이죠.
한국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있지만
외국인 친구가 있어서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집으로 초대해본 경험 있으세요?
아마 대부분이 없으실거에요.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국인들이지만 그들과 친해져서
친구까지 이어지는 기회와 과정이 쉽지 않죠.
베트남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게도 외국인 친구인 저는 특별한 존재고
특히나 한류문화로 이미지가 좋아진 한국인이라면
언어의 장벽만 극복한다는 조건이면
누구나 친구로 지내고 싶어할겁니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친구로 지내는데
언어가 꼭 필수사항은 아니기도 한데요.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특별한 친구를 초대하곤 합니다.
굳이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이 친구가 초대했다고 해서
'나도 나중에 우리집에 초대해야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현재를 즐길 뿐입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는 쿨(?)한 사람들이에요.
그냥 오늘의 초대를 마음껏 즐기시면 됩니다.
중국의 초대 문화 중 하나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손님으로 오면 꼭 음식을 어느정도 남겨야한다'
이것은 초대한 사람이 그만큼 충분히 준비했다라는 표현으로
만약에 손님이 준비한 음식을 다 먹게 되면
반대로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뜻이 되어서
꼭 음식을 어느정도 남기는 것이 예의라고 하죠.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슷한 베트남 문화도 많지만
다행히도 음식을 남겨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습니다.
그냥 준비된 음식을 마음껏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대체로 마늘과 간장으로 만드는 요리가 많은 편이라
입에 맞는 음식들이 대부분일거에요.
하지만 가끔 고비가 오는 순간이 있는데요.
지방마다 다른 특별한 음식들 때문입니다.
초대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하는데요.
한국사람으로서는 호불호가 생길만한 음식들이라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만한 것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토끼고기, 쥐고기, 개구리고기, 부화직전의 알 등등
모르고 먹으면 끝까지 모를만한 음식도 있지만
보기만 해도 비주얼 때문에 비위가 상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이걸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은근히 반응을 보는 재미가 있나봅니다.(ㅋㅋ)
도전 해보시는건 본인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외국인 남자(친구 또는 애인)으로써의 초대
외국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건 이들에겐 경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국인 남자보다 잘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에도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레 초대를 합니다.
한국에서는 여자친구를 본인 가족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초대라는게 더 신중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입니다.
혼자서 미리 김칫국 마실 필요 없습니다.
진지한 만남이라던가 등의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내 가족에게 이런 사람 만나고 있다는걸 보여줘야지'
라는 정도의 생각일 뿐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이 여자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이어가겠다 싶으면
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자의 나이가 혼기를 놓친 경우는
어느정도 노림수(?)를 가지고 초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딸 좀 데려가서 살아줘' 라고 서슴없이 말합니다.(ㅋㅋ)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는건데요.
적당히 웃으면서 넘기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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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구로 초대를 받아도
아니면 남자친구로 초대를 받아도
초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술인데요.
일반적으로 맥주를 많이 마시긴 하지만
시골에서는 주로 담금주를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인삼, 수삼, 도라지, 뱀 등등 종류는 다양합니다.
초대 받은 날 하루는 집에 못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는게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저는 베트남 친구들의 초대를 자주 받는 편입니다.
술은 안 마시지만 어느정도 베트남어를 할 줄 알아서
가족들의 구경거리가 생기더라구요.
어설프게 말하는 베트남어가 얼마나 웃기겠어요.(ㅋㅋ)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릴적 외갓집에 온 가족들이 모여서
같이 밥먹고 놀고 이야기 나누던 추억들이 생각나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잊고 살았던 그런 추억에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도 많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아직은 정이 많고 순수한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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