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이어져온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관계 속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더 많아지고 있는 K-pop과 한국영화나 드라마로 인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과연 어떨지? 다양한 베트남 현지 언론과 친구들의 반응을 토대로 하나씩 알아보고자 합니다.
K-pop과 영화, 드라마의 위엄
요즘 한국 음악, 영화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사업이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고 있다는건 다들 아실거에요. 이곳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자국의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보다 훨씬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에 대해 '힙'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훨씬 빠른 유행과 그 유행을 선도하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한 전파력과 영향력에 대해서 많이 놀랍니다.
자연스레 젊은 친구들은 한국 음악을 즐겨듣게 되고 춤을 따라 추게 되며 드라마를 보려고 한국어까지 공부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세련된 엔터테인 문화를 가진 문화천국이라고 생각하고 동경하게 됩니다. 베트남 친구들과 처음 만나는 경우 대화의 소제로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들로는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세븐틴 등등 한국에서도 대세인 아이돌 그룹들이 많습니다.
한국 기업으로 인한 국격의 상승
베트남에서의 삼성은 베트남의 GDP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골에 관련된 공장만 들어서도 그 시골 마을 전체의 소득이 올라가고 지역이 발전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삼성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는 것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꼭 삼성이 아니더라도 엘지를 비롯해서 그 밑의 하청업체들도 엄청나게 많은데요. 한국 기업들도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여기 현지 사람들 또한 꾸준한 일자리 창출과 꽤 괜찮은 수입을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베트남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삼성은 정말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기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될 때도 많습니다. 이렇게 고마울 정도면 베트남 사람들도 아이폰이 아닌 삼성폰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ㅋㅋ)
다양한 한국의 음식과 문화
한국의 음식에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이 큰데요. 스크린속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K-푸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요. 요즘 베트남에서도 먹방을 통해 유명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 또한 다양한 세계음식을 먹으면서 한국 음식도 소개를 하게 되는데요. 이런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접하게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도 현지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데요. 집에 가보면 김치 한통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 음식은 비싸긴 하지만 위생상태가 좋고 음식조리도 빠른 편이고 식당에서의 서비스가 좋은 편이라 고급스러운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싼 편이긴 해서 흔히 즐겨먹는 음식이 되긴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떡볶이, 호떡 등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친절하고 예쁘다?
보통의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사람의 이미지를 얘기해보라고 하면 일단 친절하고 젊고 예쁘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사실 베트남 사람들보다 젊어보이는 것은 맞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의 특징이 나이에 비해 빨리 늙는다는 건데요. 이와 비교해서 같은 나이에도 훨씬 젊어보이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부러워합니다. 이것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어떤 관리를 하는지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한국사람들이 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보니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를 가진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좋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에 계신 한국분들이 오히려 더 본인 미용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따갑고 더운 햇살과 날씨 탓일까요? 그래도 어디가서 누구를 만나도 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기분만은(?) 좋습니다.
친근한 이미지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는1992년을 기점으로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게 되면서 급격히 발전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꾸준히 양국간의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왔습니다. 베트남 또한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모델을 참조하여 지속적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약 30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오랜 교류와 관계 유지로 대한민국에 대한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아시아 사람이기에 낯설지 않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도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큰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베풀줄 알며 호의적인 성격이 많은데요. 한국 사람을 대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각별하다는 것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확실히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서 한국인에 대해 더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은 많이 받습니다.
사실 이렇게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많지만 일부 사람들로 인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동남아라고 너무 쉽게 생각한다거나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한다거나 깔보고 무시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것은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스스로 국가의 이미지를 깎는 일은 없길 바라며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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