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참 많은데요. 저도 10년간 여기 베트남에서 살아오면서 수많은 한국 사람들을 봐왔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만나는 사람은 한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제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도 1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인맥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믿고 지낼만한 진중한 사람은 정말 없습니다. 만남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기회의 땅이라고 베트남에 올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여기서 사람을 꼭 주의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그동안 봐왔던 사기꾼들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해외 나가면 가장 조심해야될 사람이 한국 사람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제 얘기 들어보면 어느정도 공감은 가실거에요.
동남아라고 생각하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조금 가볍고 친근해보이는 느낌이 드실거에요. 서양 사람들한테 막 대하지 못해도 동남아 사람들한테는 막 대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데요. 가볍고 친근해보이는 느낌으로 포장된 인종차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이것으로 잡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살면서도 말이 안 통한다고 화부터 내고 윽박지르는 사람 많습니다. 베트남어를 배울 생각조차 없고 본인이 여기에 적응할 생각조차 없습니다. 본인이 뭐가 그렇게 잘 나서 여기 베트남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온갖 있는척 아는척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10년된 저보다 더 아는게 많은 것처럼 본인이 아는 것이 최고이며 남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곤 하는데요. 이게 스스로를 깎아내리는거라는 것을 모르나봅니다. 주로 일하는 사업장이나 술자리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보는데요.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없는 이런 사람은 무조건 거르세요. 언젠간 나한테도 그럴 사람입니다.
사기꾼들이 모이고 서로가 진짜인척 모이는 장소는 정해져있습니다. 당구장 그리고 술집이 대부분 인데요. 이런 사람들의 만남의 패턴은 다 똑같습니다. 어디선가 시간을 때우며 먹잇감을 찾다보니 서로 얼굴이 익숙해지고 당구 한게임, 술 한잔 같이 하면서 형님 동생하는 사이가 됩니다. 처음엔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느 정도 타이밍이 지나면 이런 아이템이 있는데 투자할 사람없냐고 물어보거나 같이 할 생각없냐고 물어봅니다. 여기서 정말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일이 바빠지면서 얼굴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대부분 한결같이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 먹잇감을 찾지 못했거나 낚시를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만 모이다보니 처음 보는 누군가가 등장하면 서로가 대단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둥, 내가 몇년 살아서 여기를 잘 안다는 둥 슬쩍 말을 흘립니다. 그 좋은 아이템 혼자 하면 되는 것을 꼭 누군가와 함께 해서 성공하자는 말을 합니다. 누가봐도 사기 같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친해졌고 오래봤다는 이유로 결국 사기를 당합니다. 그리고 그 후 사기꾼의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 뻔한 사기같지만 이렇게 당한 사람 몇명이나 됩니다. 동남아 특성상 사기쳐도 시골에 가서 숨어지내면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처럼 카메라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구요. 절대 한가한 사기꾼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마세요. 득될거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은 친했던 동생 또는 형님이 사기를 칩니다. 이 또한 패턴은 똑같습니다. 어딘가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립니다.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고 여기서 사업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뒤는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물론 제대로된 투자를 받아서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현지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 제대로 갚는 경우를 저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사업체하고 있던 분이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후 그 사업체를 밑의 직원에게 헐값에 양도하고 도망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외 생활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여기서 정들고 친해진 친구도 어디론가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 관계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볼 인연이 될수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대부분은 가는 사람은 잊혀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뿐입니다. 여기서 몇 년 알고 지냈다고 쉽게 돈을 빌려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판단은 본인이 하겠지만 상대방이 돈을 안 빌려준다고 서운하다고 하면 이미 그 관계는 서운해진거에요. 그게 상대방의 본심입니다. 정말이지..믿을 사람 하나 없는 곳이 바로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오히려 가벼운 목적이 있는 만남이 좋습니다. 여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육아 때문에 같이 이야기하면서 친해진다던가 하는 그런 목적의 만남은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만남이죠. 그 외 운동이나 취미생활 모임 정도는 괜찮지만 당구장이나 술집에서 알게 되는 만남은 그 끝은 서로 안 보고 피하는 사이가 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한두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일 정도로 한인 사회가 좁습니다. 제발 여기 오래 살았다고 아는척하고 자랑하며 떠드는 사람은 절대 피하세요. 여러분도 여기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 뿐입니다. 처음엔 누구나 어려운건 마찬가지잖아요? 절대 누구한테 의지하려고 하지 마시고 본인이 직접 몸소 체험하는게 고생은 해도 결국 남는 겁니다. 차라리 베트남 사람을 좋은 친구로 만드세요. 훨씬 도움이 되고 좋은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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