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지하철1호선, 7월 1단계 개통, 전동차 7편 우선 투입
- 9월까지 오전 5시~밤 10시, 10분간격 운행, 내년 정상운행 검토
- 지난달 '4분기 개통 불가피' 발표…여론·당국 전방위 압박 못이긴듯
드디어 또 호치민시 지하철 1호선 개통 소식이 나왔습니다. 대체 몇 년째 이러는건지, 이번엔 진짜 개통되는게 맞는지 소식을 듣자마자 의심부터 되는데요. 호치민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몇 년전부터 올해는 개통될거라는 소문만 무성했는데요. 아마도 이번엔 윗선의 압박을 못 이겨서 드디어 개통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4분기 중으로 개통이 재차 연기됐던 호치민시 지하철1호선 벤탄-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이 이전 계획대로 오는 7월 개통될 예정입니다. 다만 완전개통이 아닌 단계적 개통이어서 전 구간 운행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2일 호치민시 도시철도 관리위원회(MAUR)에 따르면, 지하철1호선 운행은 오는 7월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는 7~9월 예정인 1단계 운영계획은 매일 오전 5시~오후 10시, 배차간격 10분 운행을 골자로 한 것으로 전체 전동차 17편 가운데 7편이 우선 투입됩니다. 이후 연말까지 2단계 운행에서는 오전 5시~오후 10시30분, 배차간격 8~10분으로 운행에 투입될 전동차는 12편(주말•공휴일 9편)으로 늘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하철 계획은 멋지게 세워져있습니다. 이 중에 가장 위에 있는 1호선 Ben Thanh - Mien Dong 이 개통이 되는건데요. 1호선이 이렇게 오래 걸리니 나머지 호선들은 정말 기약이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그동안은 계속 자금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늦어진건데 안그래도 건설 경기가 안 좋은 요즘 분위기에선 앞으로의 나머지 호선들도 계획보다는 한참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계획도 대로만 지하철이 잘 운행된다면 대중교통이 불편한 호치민도 이동하기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호치민 여행은 지하철로도 가능할 정도로 편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많은 호선 색상들 중 공사착공 12년만에 빨간선 1호선만 개통이 된다는 겁니다. 곧 개통된다는 1호선 노선도만 조금 자세히 살펴볼께요.
1호선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안푸와 타오디엔 입니다.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소식으로 사람이몰린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미 많은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정착하고 있는 곳이죠. 안그래도 비싼 타오디엔 집값이 지하철 개통되면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1군 벤탄시장이 종점이라서 시내 나가기에도 좋을 것 같네요. 지하철 요금이 얼마로 측정될지 모르지만 비싸면 현지인들이 이용을 안 할 것으로 보아 저렴할 것 같아요. 덕분에 1군까지 나가는 차비는 절약하기 좋겠네요. 특히 벤탄시장과 오페라 하우스 쪽이 1군 최대 번화가다보니 여행객들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작년 9월 호치민시 도시철도 관리위원회(MAUR)는 수차례 개통일정을 연기한 끝에 상업운행 시기를 올해 7월로 제시했으나, 지난달 14일 시스템 점검 및 운영인력 문제를 사유로 들어 개통일을 4분기중으로 재차 연기한바 있습니다. 요즘 역 공사 상황을 보면 겉모습은 거의 완성된 상태인데 아래 도로쪽 보수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가 또 타오디엔 침수지역이다 보니 잘 대비해야 좋을 듯 싶네요. 이미 시범운행은 하고 있는데 운행에 투입될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가 제작한 지상구간 최고 110km/h, 지하구간 80km/h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된 차량입니다. 지하철은 1편당 객차 3량으로 구성되며 탑승정원은 최대 930명(입석 783석)이라고 합니다.
지하철1호선 벤탄-수오이띠엔은 19.7km 구간에 지하역사 3개, 지상역사 11개 등 총 14개역이 들어서는 호치민시 최초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지난 2012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43조7000억동(17억5960만달러)이 투입되었습니다. 벌써 12년이나 되었나..시간 참 빠르네요.
현재 베트남에서 이미 상업운행중인 지하철은 하노이시 2A호선 깟린-하동(Cat Linh-Ha Dong)이 유일하며, 3호선 년(Nhon)-하노이역 연장 8.5km 지상구간이 오는 7월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이 곧 개통이라고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현지인들이 얼마나 이용할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지하철을 내려서 또 이동수단을 바꿔야 되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보면 역시 베트남에선 오토바이로 이동하는게 훨씬 빠르기도 하고 편하거든요. 바로 집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 이 오토바이의 이점을 버리고 지하철을 이용할 것인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호치민 가게 되면 지하철은 기념으로 한번쯤 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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