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하면 떠오르는 곳이 하롱베이(Ha Long bay)인데요.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래 하롱베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우뚝 솟은 석회암 섬으로 여행 블로거와 영화 제작자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세계 관광 지도에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경관으로 다녀온 분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요즘 이 하롱베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자랑하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 유산 하롱베이(Ha Long bay) 해면을 뒤덮은 플라스틱쓰레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스위스 관광객인 A씨는 최근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하롱베이와 란하베이(Lan Ha bay), 깟바섬(Cat Ba)을 찾았다가 수백미터에 달하는 해안을 가득채운 플라스틱 쓰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달 20~23일 하롱베이를 찾았다는 호주 관광객 P씨도 “세계문화유산을 찾았다가 플라스틱 폐기물이 곳곳에 떠있는 쓰레기바다를 보게돼 실망이 컸다”며 “여행사로부터 대부분의 쓰레기가 어촌이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베트남은 환경문제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하롱베이 관리위원회는 이달초 “통상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제관광 성수기, 크루즈투어와 카약체험이 활발히 진행되며 이에따라 하롱베이와 깟바섬 일대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쫑마이(Trong Mai)와 메꿍(Me Cung), 승솟(Sung Sot), 루온동굴(Luon) 등 일부지역에 많은 플라스틱 부유물이 흩어져있는 것을 확인, 20척의 선박과 보트 등을 동원해 수거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리위 설명에 따르면 이른 오전부터 부유물 수거에서 나서 오후 5시까지 일평균 플라스틱 10~12더미를 수거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폐기물 무단배출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하롱베이 일대의 크루즈업체들은 넘쳐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한 목소리로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란하 크루즈협회의 응웬 주이 푸(Nguyen Duy Phu) 회장은 “바다에 수많은 쓰레기가 떠다니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관광객들은 높은 크루즈서비스 품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0점을 주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경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세번이나 사비를 들여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크루즈업체 브루월더(Brauwalder)는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수년내 하롱베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을 것이 자명하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브루월더는 하롱베이와 깟바섬 인근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 지원을 유네스코측에 청원한 상태라고 합니다.
어디를 찍어도 인생샷이 된다던 환상의 섬 하롱베이의 현재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여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쓰레기가 어촌에서 발생했거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거라고만 하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몇 년전부터 계속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문제였습니다.
"해변을 따라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정말 속상하다."
"아직 여행 성수기는 아니지만 해변은 여전히 청소가 필요합니다."
라는 식으로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여러번 언급이 되었었는데요.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에게 해변을 따라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허용했으나 코로나가 끝나고 그 영향으로 최근 해수욕장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오염이 더 심해지고 상인들은 손님을 잃고 결과적으로 해수욕장 청소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롱베이 뿐만 아니라 인근 해변까지 오염되고 있다는건데요. 해변을 청소하기 위해 청소년 자원 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의존해 왔는데, 이는 정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예산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은 '오염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고 자원봉사자나 지역 주민들에게 의존해왔었는데 예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보여집니다. 예산이 없다고 방치만 해서 되는걸까요? 의문은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최근 기사들을 살펴보면 참 어이없고 쇼킹한 부분이 많습니다.
바로 앞서 언급되었던 크루즈 업체들의 입장인데요.
하롱베이가 오염되어서 손님한테 외면 당하고 장사를 못하게 되니 국제사회가 처리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일하는 일터에서 본인 책임은 없다..?
그럼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손님들이 책임져야 되는걸까요?(ㅋㅋ)
몇 년전부터 계속 주목되어 왔던 이 문제를 앞으로는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문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관광 수입으로 먹고 사는 동네에 관광이 끊기면..?
여행자 입장에서는 하롱베이 말고도 갈 곳은 많으니까요.
혹시나 하롱베이로 여행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베트남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치민시 지하철 1호선, 7월 1단계 개통? 드디어? (0) | 2024.04.06 |
---|---|
베트남 반미 세계 100대 샌드위치 중 1위 (0) | 2024.03.28 |
2024년 3월 말 현재 먹으면 안되는 베트남 과일들 (1) | 2024.03.24 |
베트남 호치민 7군 푸미흥 한인 살인사건 내용 확인 (1) | 2024.03.19 |
베트남 미세먼지 중국보다 더 심해요 마스크 필수 (2) | 2024.03.14 |